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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은 이제는 그 설정과도 같이 범국가적인 활동을 하는 웹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SCP 재단이라는 소재를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어, 점진적으로 활동수가 늘어나는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SCP 재단만의 매력으로는 지부(Branch[각주:1])라는 각기 다른 웹사이트를 운영함으로써 각 지역과 언어에 맞는 SCP를 창작해내고, 이를 INT라는 교류의 장을 활용하여 번역 등으로 교류하는 구조에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오로지 SCP-EN에 영작해서 "공식"으로 올라가는 것이 각 SCP 지부의 목표였다면, 지금은 각 사이트가 모두 공식이 되어 어디에 SCP를 적더라도 모두 공식적인 SCP 활동이 되는 것이죠. SCP-KO(설립 당시 SCP-KR)를 설립하면서는 한국어로 된 자체적인 공식 SCP를 창작하는 취지가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각으로 2020년 10월 18일 자정 무렵, SCP-INT에 하나의 게시글이 올라오게 됩니다. 중국어 번체자 위키인 SCP-ZH 사이트(http://scp-zh-tr.wikidot.com/)를 공식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입니다.

 

SCP-INT에서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종의 공식화를 위한 지침이 만들어졌었고, 따라서 이러한 지침을 잘 지킨다면 공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SCP-ZH 역시 이러한 지침을 충실하게 따라서 만들어진 곳이었죠. 이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 골자 완성(우선도 A)
  • 유산 모음을 번역할 것(우선도 B)
  • 다른 (사이트의) SCP를 번역할 것, 중요하거나 아닐 수 있음
  • 자체 SCP를 보유할 것(20개 정도)
  • 10명 이상의 활성 회원을 가지고 있을 것
  • 활성화된 소셜 미디어 계정을 가지고 있을 것
  • 로드맵의 단계를 따르고 그 로드맵을 우선순위대로 실현시킬 것

새로운 SCP-ZH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사이트를 공식으로 올리는 것 자체가 2020년 현재 논란거리가 되는 실제 정치적 사항을 끌고 들어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SCP-ZH 공식화를 할 경우의 문제점

 

SCP-ZH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문화권(대만, 홍콩, 마카오)

 

번체자는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사용하는 문자로, 중국에서는 번체자가 아닌 간체자를 사용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SCP-ZH를 "공식화"하는 것은 단순히 커뮤니티 사이트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SCP-KO 다음으로 공식화된 SCP-CN이 중국의 황금방패라 불리는 웹사이트 차단 시스템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모든 중국 유저들이 SCP 재단 전체(특히 위키닷)를 이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죠.

 

이러한 제반 사정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복잡한 중국과 다른 각 나라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하나의 중국과 양안관계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兩岸關係)를 나타낸 지도.

지금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중화인민공화국은 오래전부터 하나의 중국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예전 식민지로 인해 분단되었던 지역에 대해서도 같은 "중화인민공화국" 소속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요하고, 나아가 전 세계에 이러한 사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중국으로 반환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식민지였다가 반환된 대만의 경우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이 타이완 섬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대만에 "중화민국" 정부가 들어서게 되고,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 양국의 논리가 "하나의 중국"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화인민공화국, 그리고 중화민국 역시 같은 논리를 가지고 있지만, 세부적으로 봤을 때 그 주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달라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이냐, 중화민국이냐에 따라서 양국의 논지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이러한 양안관계는 대한민국과 북한 간의 분단국가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어느 정도 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완벽히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간의 정부를 헌법상의 괴뢰정부로 보고 자신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것만 본다면 이는 완벽하게 대한민국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관계와 들어맞게 되니까요.

 

홍콩과 마카오 역시 반환받은 지역인지라 사실상 중화인민공화국의 실효권이 미치는 영토로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 역시 소수에 불과한지라 그동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2014년의 우산혁명과 2019-2020 홍콩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홍콩 독립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어 하나의 중국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철저한 무관용과 무타협을 내세우고 있으며, 여러 나라에게 여전히 중화민국과의 동시수교를 없애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중화인민공화국이 하나의 중국임을 명시하고 있고, 중화민국과는 비공식적 수교를 하고 있죠. 이는 2020년 들어 G2라고 불릴 정도로 국력이 강화되고 UN 상임이사국으로서 자리하는 중화인민공화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나라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매우 강한 검열을 시행하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황금방패(金盾工程;금순공정)"라고 불리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통해 중국인들의 인터넷 생활을 감시하고 차단하고 있습니다.

 

황금방패

 

SCP-CN은 원래 황금방패를 피해 위키닷 서버가 아닌 자체 서버에서 위키닷 엔진을 올려 시작하였다.

황금방패는 SCP 재단 설립 초창기부터 유명해서, SCP-CN 유저들은 이미 위키닷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통한 자체 서버에 위키닷을 올리는 방식에서 위키닷 서버로 들어온 케이스입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위키닷은 황금방패에 가로막혀서 중국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었죠.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계속해서 사이트가 폐쇄 혹은 이동이 반복된다면 전반적인 SCP 재단 커뮤니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 특히나 이러한 대규모 이동에서 가장 문제가 되어왔던 것이 바로 원저작자를 잃게 되어 누가 이 SCP를 창작했는지를 모르게 되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바로 중국 유저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해지는 경우입니다. 중국에는 황금방패를 통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반사회적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으로 공안이 찾아가 제제를 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러한 공식화가 중국 공산당의 입장에서 봤을 때 "반동분자"들의 소굴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죠.

 

SCP-ZH 공식화를 하지 않을 경우의 문제점

 

Cartoon by Rebel Pepper

 

반대로 공식화를 거절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중국은 2020년 중국 우한에서 생겨난 코로나19의 근원지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일으킨 주범입니다. 또한 중국의 시장 개방으로 인해 많은 기업이 그 내수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이용하여 세계 각국의 기업에게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에는 블리자드가 하스스톤 경기에서 홍콩시위를 지지한 프로게이머와 해설진에게 과도한 처벌을 내려 문제가 된 적이 있었고, 2020년 개봉한 디즈니의 영화 뮬란은 배우가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위구르족 인권탄압 단체에게 크레딧으로 감사를 표하는 등의 행보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SCP 재단이 SCP-ZH의 공식을 거절할 경우에는 SCP 재단 역시 중국 공산당의 사상에 동조하여 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로 비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로서는 어떠한 선택을 하든 간에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결방안은?

 

1. 국가가 아닌 언어코드로서의 등록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의 선택이 아닌, 신중한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정치적인 측면이 아니라 단순히 "언어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SCP 재단은 단순히 나라만으로 각 지부를 구분하는 것이 아닌, 언어 중심으로 하여 나눈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어 위키(SCP-KO)이죠. 따라서 언어적 구분을 위해 번체자 위키를 만들었다고 하는 명분을 만든다면 어느 정도 감시의 눈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중국어 위키백과(https://zh.wikipedia.org/)를 비롯한 위키백과 전체가 황금방패에 차단을 당한 전적으로 보건대, 아무래도 이러한 해결방안은 근본적으로 무언가를 해결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2. 공식화의 폐지

현재의 구조를 바꾸어, "공식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서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SCP-INT 출범 이후에는 사실상 공식화의 의미보다는 자연스러운 문화교류의 의미가 더 강해지기 시작했으므로, 이제 공식/비공식과 같은 상하관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이트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2017년에 SCP-EN이 라이선스를 구실로 한 SCP-RU 공식화 배제사건으로 인해 강제적인 라이선스 변경이 있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조금 더 원만하고 각 사이트의 자율권을 지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정치적 내용의 제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정치적 내용을 배제한 글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표현의 자유라는 문제에 다시금 봉착하게 되어 있고, 여전히 SCP 재단이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가능성이 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SCP-ZH의 존재 목적이 사실상 "중국어 사용자가 어디서 왔든 억압과 검열 없이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讓中文使用者在免於壓迫和審查的前提去寫作,不論你來自哪裡。)"라는 것에 있음을 본다면, 이런 해결방안은 실행하기엔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글을 마치며

최대한 정치적 견해를 배제하며 글을 쓰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모자란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SCP 재단의 각 관리자의 현명한 판단과 어쩌면 대대적인 구조변경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재단의 외부적 사정이 아니라, SCP라는 세계관 안에서 글을 창작해내는 작가에게 먼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작가의 일을 하고, 스탭이 스탭의 일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SCP 작가분이 계시다면, 외부적인 정치적 문제는 스탭에게 맡기고 원하는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는 자유를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warning.or.kr에 검열받지는 않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evan

 

참조

 

SCP基金會

控制,收容,保護

scp-zh-tr.wikidot.com

 

 

 

Formally Applying Officialization of SCP-ZH - International Translation Archive

With all the things needed, the SCP-ZH is now formally applying for officialization. In the How to create a branch of SCP guide, it is said that the basic requirement is basic content and continuous activity. And the practical requirements include the fram

scp-int.wikidot.com

 

 

  1. 편의성을 위해 지부라고 명기하나, 각 사이트마다 명칭과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2006년부터 서비스하고, 2007년에 법인으로 설립된 위키닷이 2020년 올해 초, 약 14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와 위키서비스를 각각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알기쉽고 직관적인 문법에서부터 복잡한 모듈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위키닷 서비스는 가장 이상적인 위키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이윽고 2008년 6월에 SCP 재단이라는 사이트가 위키닷에 들어오게 됩니다.

 

SCP 재단과 각 언어별 사이트, RPC 기관과 같이 재단에서 갈라져나온 사이트 역시 위키닷을 이용하고, 보카로 가사 위키와 같은 사이트 역시 위키닷을 이용합니다.

 

이런 가운데서 설립자이자 CEO인 미카엘 프랑크코비악Michał Frąckowiak은 비트코인 포럼에 위키닷을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매물로 나온 위키닷

 

2020년 6월 현재로서는 비트코인 포럼 이외에 매물로 나온 곳은 없지만, 위키닷 자체가 팔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근래 1년간 위키닷은 없다시피 줄어든 버그 픽스와 연마다 했던 블랙 프라이데이를 2019년 11월에는 하지 않았던 점으로 보아 잠정적으로나마 인적/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명백했지만, 사실상 이번 일로 인하여 그게 기정사실화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그렇다면 위키닷은 왜 팔려야했을까요?

 

1. 경제적 어려움

 

미카엘 CEO는 2019년도의 위키닷 수익 통계를 공개했다.

 

회사가 휘청이는 가장 흔하고 보편적인 원인이기도 합니다. 수익이 뒷바침되지 않는 회사는 근본적으로 운영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고, 결국 자본이 있는 다른 회사나 개인에게 팔리게 되는 것이죠.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서비스를 종료하거나요.

 

포럼에서 공개한 위키닷의 안정적인 수입량은 2019년에 25만 달러, 한화로 약 3억원입니다. 개인으로 보자면 많은 돈이지만, 회사로 보자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죠. 개발자에게 인건비만 몇명 쥐어주더라도 금방 동이 날 겁니다.

 

그동안 위키닷이 해왔던 것을 보면, 소위 말하는 혜자로움이 넘치는 곳이긴 했습니다. 사이트 구축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고, 강력한 위키 문법과 사이트 관리 기능등을 보면 무료 사이트 중에서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뛰어났죠. 반면 그것은 곧 회원수에 비해 수익이 얼마 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위키닷 회원은 2020년 6월 기준으로 약 580만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각종 부계정과 휴면계정들을 감안하더라도 수백만명의 이 인원들을 가지고 창출해낼 수 있는 금액이 고작 연 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받은 혜택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으니 판매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반면, 연 25만 달러라는 수익이 하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이는 공개된 통계가 2019년에 한해서만 공개되어있으며, 전성기 시절에는 월 20만 달러의 수익이 있었다는 말도 있으니만큼 위키닷 전체 수익이 사실 몇년 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판매를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2. 인적 자원의 부족

 

개발자라고 함은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겪는 곳입니다. 직종도 직종이거니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되기에 누군가 한 명의 부재는 각각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위키닷은 그동안 10명 이하의 적은 인원으로 관리되어왔지만, 발전하는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2014년에는 부트스트랩을 도입했지만, 이후로 큰 시스템 변화 없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었죠.

 

스팸, 보안, 버그 등등 위키닷에는 수많은 문제점이 산적해있었고, 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처리하기엔 인원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말에는 주요 인원들이 퇴사하면서 위키닷이 새로운 무언가를 하기에는 힘든 시기가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위키닷에는 그동안 위키닷 커뮤니티 유저들이 존재하여, 무급으로 스팸 등을 제거하는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카엘을 비롯한 경영진의 무관심으로 인해 이들 역시 사라지고 여러 문제점들이 점진적으로 터져나오는 상황입니다.

 

미카엘 CEO는 새로운 공기가 프로젝트를 깨울 것(Some fresh air would definitely wake up the project)이라고 하였으며, 위키닷 개발은 더이상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3. 새로운 가상화폐 사업의 시작

 

미카엘 CEO에 따르면, 현재 가상화폐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위키닷이 팔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닷은 안정적인 수익이 있지만 그리 크지 않고, 반면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큽니다. 그래서인지 미카엘은 지난 몇년간 위키닷 운영에 소홀했고, 아예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위키닷이 팔릴 경우: 희망편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있지만 위키닷이 팔린다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미카엘 CEO는 강연에서 했던 "커뮤니티와 대화하고, 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sure you need to talk to your community, you need to care about them.)"는 말과는 다르게 평소에 소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며, 경험에 의하면 수많은 PM과 결제 관련 문의조차도 답이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자본을 가지고 있고 좀 더 확고한 비전을 가진 사람이 새롭게 위키닷을 변화시켜나가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은 비현실적일지도 모르겠지만, 희망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았습니다.

 

모금을 통한 SCP 재단 유저들의 위키닷 매수

 

3억이라는 돈은 엄청나게 큰 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만명, 혹은 수십만에 달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이를 나눠서 부담한다면 그리 크지 않은 액수로 위키닷을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재단은 이미 러시아 불법 재단 상표등록 사건으로 인해 모금을 하여 성공했던 경험도 있고, 위키닷을 유지보수시킬 수 있는 뛰어난 인력 역시 갖추고 있으니 어쩌면 미디어위키 등으로 이전하거나 새로운 위키엔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보다 수월하게 현재의 시스템을 개량해나가면서 재단을 운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경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 하나가 탄생하게 될 테고, 수익성이 좋아진다면 그동안 문제되어왔던 재단의 저작권, 상표 등의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재단은 이미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모금을 성공적으로 해낸 실적이 있다.

 

반면, 러시아 불법 재단 상표등록 사건 이후 모인 금액이 16만 달러이므로 25만 달러에 못미치는 점과 실질적인 위키닷의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키닷은 미국 델라웨어에 상장된 상장기업이지만, 주식으로 보상받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절차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2의 러시아 불법 재단 상표등록 사건과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못한다는 법도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키닷이 팔릴 경우: 절망편

 

좋은 사람에게 팔릴 수도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자면 나쁜 사람에게도 팔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회는 균등하니까요. 위키닷에 무지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CEO에 앉게 된다면, 어쩌면 철저하게 기업가의 마인드로서 위키닷을 대한다면 더 이상의 큰 기대는 바랄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재단에 광고가 줄줄이 달릴지도 모를 일이죠.

 

반면에, 그 정도의 패널티만 감수한다면 재단으로서는 딱히 큰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위키닷은 여전히 잘 돌아갈테고, 어느정도 유지보수만 잘 해준다면야 큰 문제 없이 몇 년 간은 다시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을겁니다.

 

위키닷이 팔리지 않을 경우

 

최악의 경우는 바로 이 케이스로, 위키닷을 사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발생합니다.

 

이 경우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는 위키닷의 업데이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제와서 미카엘 CEO가 돌아온다고 해서 무언가 바뀔 수도 없을 것이고요.

 

그렇기에 재단으로서는 새로운 위키 엔진을 찾아 이전하는 작업에 착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11년부터 고질적으로 있어왔던 그 문제 말이죠.

 

 

결론

 

현재로서는 경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백업을 충실히 할 것을 권장합니다.

 

위키닷이라는 강력한 위키 사이트가 사라지지 않도록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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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talk.org

 

SCP Legal Funds organized by John Beattie

SCP Community,            A Russian man has illegally registered an illegitimate trademark for SCP within… John Beattie needs your support for SCP Legal Funds

www.gofundme.com

 

Is wikidot still worth a shot in 2019? - Wikidot Community

 

NEWS from Michał Frąckowiak ! - Wikidot Community

Sorry, no. There are the same tools running as years ago. No new implementation, update or upgrade.

community.wikidot.com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블로그 관리자 데반입니다. 사실 이 글이 올라오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예, 흔히 간다는 그 군대 갔다왔습니다. 그 전에 노트북이 맛이 가서 컴퓨터를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더 오래 걸린 감도 있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업데이트되지 않은 내용이 참 많네요. 기억나지 않는 것도 많고 기억나는 것도 많지만 간단하게 몇가지만 추려서 뒷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러시아 위키 라이선스 관련

러시아 위키는 오랜 기간동안 재단의 파트너 사이트로 활동해왔습니다. 결국 위키닷이 설립되고나서, 러시아 위키는 온전히 처음 만들어진 재단의 외국어 사이트라는 지분을 가지게되었죠.


하지만, 2017년 5월에서 6월 사이, 영문 위키 본사에서 러시아 위키와의 관계를 라이선스 위반 이유로 단절했습니다[각주:1].


이러한 행위는 관리자 Roget를 필두로 한 라이선스 팀의 일방적인 행위였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게 정말 옳은 일이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러시아 위키는 재단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세우기 이전부터 이미 다른 조건으로 라이선스를 사용해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위키가 라이선스 위반이라는 점에선 타당성이 없다는 말이죠. 그럼에도 러시아 측에서는 법률 자문과 작가들의 권리를 존중하여 라이선스 변경의 동의를 얻는 등,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본사에서는 일방적인 기한 통보 끝에, SCP-RU의 링크를 메인 페이지에서 제거했습니다.


동년 8월 말이 되서야 SCP-RU는 라이선스를 적법하게 변경하고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각주:2]. 그러나, 이미 본사에서는 다른 위키에 대해서 서로 대등한 사이트와 사이트의 관계가 아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더 나아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을 정도의 사이트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고있습니다. 러시아 위키에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대등한 관계로 서로 토론하면서 나아가야하지, 일방적인 최후 통첩은 서로간의 상호 존중이 없다고 명시하고있으니까요.


이런 관계는 사실상 본사와 종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한국어 위키 역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본사 트렌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혹은 반응했던) 한국어 위키는 이러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만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닐테지요.



2. SCP-INT

국제 SCP 재단 사이트가 2017년 1월에 발족했습니다. 하지만 영작할 수 있는 인원의 부족과 한국어 위키 사정으로 인해 올라오는 항목은 많지 않군요.


사실 국제 공용어 급으로 영어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인원 중에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의견을 구사하고 글을 영작해서 올릴 수 있는 인원이 몇이나 될까요. 더군다나 침체기에 접한 한국어 위키는 특히나요.


초창기부터 한국에서는 SCP-KO(당시엔 SCP-KR이었죠)를 영작하여 본사 항목에 올리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네, 일종의 방향이었죠. 비록 그 형태가 다를지언정, SCP-INT라는 사이트는 초창기 한국어 위키를 설립한 인원들이 바랬던 것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사람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없고, 2012년의 열기 역시 거의 꺼져가는 불꽃이 되었습니다. 본진에서도 소수의 인원만 남아 활동하는 상황이 된 이상, SCP-INT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3. SCP-JP

사실 제대를 하고나서 제가 가장 놀랐던 것은 일본지부였습니다. 틈틈히 사지방에서 접속해서 봤었지만서도, 나날이 변해가는 모습이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일본지부라는 사이트를 만들었었지만, 이젠 제 손을 떠나 한참 멀리멀리 날아가고있더군요.


사실 이번에 일본지부의 모더레이터(한국어 위키로 치면 조정자)에 지원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리직이지만, 큰 활약을 할 것 같지는 않군요. 비록 사이트 디자인을 뜯어고친 실적이 있지만, 저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업적을 해낸 사람도 있으니까요.


가장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은, 그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임하는 세계관입니다. 일본지부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내고, 그 설정놀이(틀린 표현이 아닙니다.)를 깊게 파고듦으로써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냈습니다. 거기다가 단순히 일러스트, 팬픽과 같은 2차창작에 그치지 않고 소개 영상과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재단의 신규 유입을 장려하고, 정례회를 통해 특별한 주제로 토론하며, 그럼에도 필요한 주제가 더 있다 하면 직접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재단 세계관을 각자의 분야에서 보강하고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4. 도메인

도메인을 scp-kr.net에서 scp-wiki.kr로 바꾼 것은 사실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사정이나 복잡한 사정이 뒤얽힌 것은 아닙니다. scp-kr.net 도메인 만기 시점에 이르러보니 .net 도메인보다 .kr 도메인이 유지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는 심플한 이유 때문입니다.



5. 기타

티스토리 블로그 개편 이후 각주에 단 링크가 html이 적용이 안되어서 그냥 깨져서 나오네요... 수정하긴 귀찮고 그냥 내버려둬야할 듯 합니다.

  1. http://05command.wikidot.com/forum/t-2171743/ [본문으로]
  2. http://scpfoundation.ru/forum/t-347576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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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 로고

SCP 이미지 Devan 2015. 4. 4. 00:09


ⓒ Aelanna, Dr. Mackenzie's Sketchbook, 2011, CC BY-SA


SCP 재단의 표준 로고입니다. 

이 무지막지한 크기의 png 파일은 재단 본사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아엘라나(Aelanna)의 작품입니다.


이 로고는 재단의 모토를 형상화 한 3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각주:1].

첫째로, 내부의 세 방향에서 하나를 가리키는 화살표는 확보(Secure)를 뜻합니다.

둘째로, 화살표를 관통하는 굵은 원은 격리(Contain)를 뜻합니다.

셋째로, 로고 외곽을 둘러싸는 도형은 보호(Protect)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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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에 어서오세요!  (0) 2013.08.23


기다리고 기다리던 엣씨판 1호가 발간되었습니다.


SCP 재단 뉴스레터를 표방하는 엣씨판은 다양한 사용자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언제나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라고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는 한국어 위키를 비롯한 SCP 재단에 관한 내외부적인 소식, 재단과 다른 커뮤니티간의 인터뷰, SCP 소개 등이 담겼습니다.


엣씨판 2호 제작 회의 역시 진행되고있으니,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본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등에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각상

SCP 동영상 Devan 2015. 2. 28. 03:37


번역: shfoakdls

자막: Dr Devan

원본: http://youtu.be/UBLIAasOfxk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그리는 Coleman Surratt의 SCP-173에 관한 애니메이션입니다.


SCP 재단 중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팬 영상이며, 

이 동영상에 나오는 D계급 인원을 SCP - Containment Breach에서 오마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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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oura - SCP 재단 메인 테마  (0) 2013.09.12

모바일 지원을 향한 몸부림 그러나...

초창기 시절의 SCP 재단은 그야말로 황무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위키닷이라는 생소한 위키엔진에 대해서 잘 알고있던 사람이 없었고, 한국어 안내는 커녕 번역도 일일이 해내야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어 위키 사이트가 개설된 2012년도 이전부터 SCP 재단에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문제[각주:1][각주:2]가 하나 있는데, 다름아닌 모바일 지원이었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발하여 새로이 만들어서, 기존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그래서 사이트 개발 당시에 모바일 지원이라고하면 상당한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위키닷에서는 그 어느것도 지원해주지 않았습니다. 위키닷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오로지 CSS 편집 뿐. 그렇다고해서 CSS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저 역시 어떠한 수를 쓸 수 없었습니다. 자바스크립트까지는 아니더라도 HTML에 대해서 어느정도 편집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 많았으니까요.


API

응용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흔히 API로 줄여 부르는 것을 사용하여 모바일 홈페이지를 구축해보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프로 계정에 한해서였지만, 사이트의 API 키를 위키닷에서 제공했으니까요.


결과만 말씀드리자면, 실패했습니다. 앞선 글에도 말했다시피 저는 프로그래밍을 할 줄 모르며,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해도 모바일 홈페이지의 서버 문제, 유지보수 문제 등 직면한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모바일에 전념할 수 있었던 환경이 제공되지 않았던 초창기에는 그런 여유가 더더욱 없었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도 이걸 가지고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API를 어찌저찌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고나서 눈을 돌린 곳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웹앱 개념이 그리 널려있지 않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하면 바로 마켓에서 다운받고 하는 그런 앱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제가 안드로이드/iOS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위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할 리 없으므로, 외부에 부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도중에 눈에 띈 것이 SCP 재단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만든 오프라인 앱이었습니다. 재단 콘텐츠를 한꺼번에 다운받아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아도 SCP를 볼 수 있는 앱이었죠.


사실 용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만 빼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곧바로 개발자인 Mykhailo Radzievskyi에게 메일을 보내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선 제가 필요한 부분을 번역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앱이 SCP 재단 DB kr nn5n 입니다.



개발 당시의 어플리케이션 로고


이 앱은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름아니라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업데이트는 개발자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만큼 수정을 해야하는데, 이 개발자는 외국인인데다 한국어 위키가 사소한 것까지 요구할 만큼의 관계도 되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모바일을 향한 집념은 끊이지 않고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모바일 홈페이지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매번 모바일 지원에 대해서는 요원하기만 했습니다.


변화가 일어난 것은 2013년 11월이었습니다. 위키닷 공식 블로그에 어떤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부트스트랩을 적용하고, 이를 위해 HTML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소식 하나로 인해서 한국어 위키 사이트의 모바일 지원 계획은 다시 재개되었습니다.


반응형 웹 디자인에서 해답을 찾다

한국어 위키의 모바일 지원에 대한 키워드는 다름아닌 '반응형 웹 디자인Responsive Web Design'이었습니다.


기존의 모바일 홈페이지가 PC 버전의 홈페이지를 각각 따로 구축하여 서로 연결하여 관리한다면, 반응형 웹 디자인은 그럴 필요 없이 하나의 HTML 문서만으로도 여러 디바이스에 대응하여 디자인이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반응형 웹 디자인에 대해서 어느정도 개념만 알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CSS를 능숙하게 다루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자료를 통해서 CSS에 대한 본격적인 도전을 시작했죠.


반응형 웹 디자인에서 필요한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은 뷰포트, 미디어 쿼리, 유동형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뷰포트

가장 기초적인 뷰포트는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meta name="viewport" content="width=device-width, initial-scale=1.0"/>


메타 태그를 추가함으로써 디바이스에서 홈페이지를 보는 시점을 각 디바이스의 가로폭으로 정의합니다. 위키닷은 메타 태그 편집 기능을 제공하고, 이 중에 viewport 값을 가진 name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 쿼리

미디어 쿼리는 디바이스에서 보이는 폭과 높이를 정해서 특정 범위 내에서 나타나는 CSS를 다르게 나타내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서 화면이 작아지거나 커질 때 마다 미디어 쿼리를 지정해두면 다른 CSS가 나타납니다. 손이 많이 가고 극단적인 경우지만,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하면 아예 다른 테마로 바꿔버릴 수도 있습니다.


@media 미디어타입 연산자 (속성: 값) { CSS 코드 }


괄호() 안에 들어가는 속성에는 max-width, min-width, max-height, min-height 값 등이 들어갈 수 있고, 값에는 주로 픽셀 단위가 들어갑니다. 미디어 쿼리의 속성과 값을 정의하는 부분으로, 반응형 웹 디자인을 위해서는 가로폭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지정해 연산자 and로 범위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타입은 표시될 미디어의 유형을 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전체에 적용되어야 하므로, 생략합니다.


@media (속성1: 값1) and (속성2: 값2) { CSS 코드 }


중괄호{} 안에 들어가는 선택자, 속성, 값은 해당 범위에 적용할 CSS 코드를 적용하면 됩니다. 따라서 미디어 쿼리는 미디어 쿼리의 중괄호와 CSS 코드의 중괄호,즉 두 개의 중괄호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에 유의한다면 코딩할 때에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 위키에 적용한 미디어 쿼리는 총 6개로, 각각 479px 이하, 480px~580px, 581px~767px, 768px~979px, 980px~1399px, 1400px 이상으로 범위를 정했습니다. 이는 패트릭 그래디Patrick Grady의 스크린 경계치에 대한 글[각주:3]을 참조하였습니다.


유동형 이미지

비단 이미지만이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대표적인 경우가 이미지이기에 제목을 이렇게 정했습니다.


이미지는 매우 크지만, 화면이 작아지면 그만큼 이미지가 옆으로 튀어나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올바른 방향일까요?


현재까지도 수많은 홈페이지의 텍스트, 표, 이미지, 광고, 비디오 등이 옆으로 삐져나오는 사이트가 많습니다. 반응형 웹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이렇듯 옆으로 튀어나가는 주요 항목에 대한 처리가 반응형 웹 디자인의 마무리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 처리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img { max-width: 100%; }


이는 모든 이미지의 최댓값을 강제로 지정하여, 이미지가 스크린의 가로폭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러나 이렇게되면 이미지가 가로만 줄어들어서 세로로 길쭉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CSS로 높이를 다시금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img { max-width: 100%; height: auto; }


이렇게하면 이미지는 처리가 됩니다.


성공적인 모바일 지원, 하지만 또다른 문제

결과적으로 반응형 웹 디자인을 이용한 SCP 재단 한국어 위키의 모바일 지원은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태블릿과 와이드모니터까지 지원하는 훌륭한 홈페이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 역시 따라오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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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 Devan 2015. 2. 27. 14:45

위키닷의 유료 계정 문제

매년 10월 즈음이 되면 한국어 위키는 고민에 빠집니다. 왜냐하면 SCP 재단을 호스팅하는 위키닷의 유료 계정 만료 기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으로 사이트의 관리자는 QAZ135(Acidfrog)님입니다. 초창기 SCP 재단이라는 사이트를 생성하고, 그 생성한 사이트의 안내를 번역하시는 등 기본 구조를 짜는 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위키닷 무료 계정으로는 도저히 재단을 운영할 수 없었습니다. 300MB라는 극히 적은 양의 용량은 1000개가 넘어갈 재단 콘텐츠에 맞지 않았으니까요.


2012년 사이트가 개설되고, 2013년 10월이 되었을 때 한국어 위키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2013년 당시 위키닷 계정 안내 페이지


현실적으로 위키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계정이 아닌, 프로 라이트 계정이 필요합니다. 조금 과한 감이 있지만, 초창기 한국어 위키는 연 120 달러[각주:1] 정도 가격의 프로 계정을 사용하고 있었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영리적 행위를 통해 수익을 얻었어야 했지만, 한국어 위키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첫째로는 개발자인 저(Devanos)는 사이트에 끼는 광고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광고를 통해 영리적 목적의 수익을 내려는 것이 보이는 모 블로거 때문이었죠. 그래서 한국어 위키는 순수하게 관리자들의 기부제로 돌아갑니다.


2013년에는 서로 많은 일이 있었고 바빠지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고 관리자였던 QAZ135님이 본인의 관리 부족을 이유로 사임하시고, 이후 새 최고 관리자 투표를 통해 shfoakdls(노래마인)님이 새 최고 관리자가 되었습니다.



  1. 당시 한화로 약 14만원 [본문으로]

근황 및 이것저것 변경

잡담 Devan 2015. 2. 27. 14:06

사이트를 이리저리 옮겨보면서 XE도 손대보고, 위키닷에도 블로그를 차려서 놔둘려고했는데, 역마살이라도 끼었는지 다시 위키닷을 떠나서 티스토리로 돌아오게 되는군요.


묵혀둔 블로그를 다시 꺼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쪽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했었던 제작년과는 달리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재단은 어느샌가 디자인이 바뀌었고, 도메인도 공식으로 바꿈에 따라 SCP-KR이 SCP-KO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동안 저도 한국어 위키를 떠나있다가 다시 복귀했고요. 모든 일을 다 적기는 힘들겠지만, 가급적 빠짐없이 적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이트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사용하던 희망나눔 스킨은 유용했지만, 희망나눔 위젯 라이선스를 달 수 없어서 다른 스킨으로 교체했습니다.


좋은 스킨이 많고, 라이선스도 양호한게 많습니다. 근데 실제로 적용해보니 제 취향에 영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티스토리 스킨 홈에 있는 Xenox 스킨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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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et Explorer(인터넷 익스플로러)


Internet Explorer 6의 아이콘.


Internet Explorer는 대한민국에서 컴퓨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웹 브라우저일겁니다.


이 웹 브라우저로 웹 서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또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웹 브라우저가 다름아닌 Internet Explorer (IE)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대한민국에서는 이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수 있을정도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IE에 대한 많은 보안 해킹 시도 역시 많아졌죠.


이제 IE를 개발하는 Microsoft사에서는 더이상 옛날 버전인 Internet Explorer 6 (IE6)에 대해서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IE6 퇴치 운동이 벌어지고, 2000년대 초반 95% 이상의 막강한 점유율을 가졌던 IE6는 오히려 반전이 되어 5%대의 점유율도 가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각주:1].



IE6는 이제 낡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동시에 대한민국 IT의 발전을 막는 주범이 되었다.


SCP 재단이 IE6, 7을 더이상 지원하지 않는 이유

IT 업계는 끊임없이 발전합니다. 그것은 인터넷이 매일같이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며 성장해가고있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인터넷의 환경에 맞춰 수많은 브라우저가 개발되고있고, 모든 브라우저에서 동일한 내용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으로 '웹 표준'이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웹 표준을 지키지 않고 IE에서만 작동하는 Active X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인터넷은 더이상 가망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위키닷 업데이트를 통해 SCP 재단에서는 모바일 뷰를 지원함과 동시에 IE 6, 7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6, 7을 사용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웹 브라우저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시거나, 다른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SCP 재단은 Internet Explorer 8버전 이상을 지원하며, 다른 웹브라우저에서도 정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아이콘을 클릭하시면 최신 버전의 웹 브라우저를 설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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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중국 위키 사이트

SCP 재단 중국 위키는 SCP 재단 한국 위키의 뒤를 이어 공식 사이트로 채택된 위키입니다. 이 사이트는 기존 중국에서 SCP를 번역하던 포럼 사이트 123ubbSCP 재단 포럼에서 갈라져나온 사이트입니다.


본사, 러시아, 한국 사이트와 다르게 SCP 재단 중국 위키는 자체 서버에 위키닷을 사용하여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사이트가 채택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이 채택된 중국 위키.


대륙의 퀄리티?

사실 중국 위키 자체는 썩 좋지 못한 퀄리티를 가지고있었습니다. SCP 번역본 일부가 'Scp' 같은식으로 대문자로 변환되지 않았다던가, 형식도 제각각이었고, 원본의 링크와 같은 링크로 페이지를 생성하지 않아 인터위키가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상단바의 미사용

본사가 사용하는 Shiny 레이아웃에는 '상단바(Navigation bar)'가 달려있습니다. 웹 페이지의 주요 링크를 모아서 사이트 위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중국 위키에는 왼쪽에 사이드바만 있을뿐, 상단바가 없습니다.


계정 미공유

위키닷 커뮤니티 안의 모든 위키는 공통적으로 '위키닷' 아이디를 공유합니다. 그렇기에 위키닷 아이디로 다른 위키에도 가입할 수 있는데, 중국 위키는 자체 서버 사용으로 인해 이것이 불가능합니다. 이게 어떤 부분이 중요하냐면, 자체 서버가 아니라 위키닷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면 활동량으로 통계자료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메인

중국 위키의 도메인은 http://www.scp-wiki-cn.net을 사용합니다. 국가 도메인이 아니라 .net 도메인을 고수하기위해 scp-wiki 뒤에 cn을 붙인 형태죠.


러시아[각주:1]나 한국[각주:2]과 다르게 중간에 wiki를 끼웠는데, 이러한 도메인은 기존 국가 도메인들간의 통일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http://cn.scp-wiki.net 같은 서브도메인을 얻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위키와의 토론을 통해 결정할 일이므로 판이 매우 커지게됩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전체적으로 보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거나 하더라도 중국이 자체 서비스로 이러한 위키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중요했으니까요.


따라서 중국 위키가 공식 사이트가 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중국에서도 SCP 재단에 참여할 기회가 열린 것이었습니다.


SCP 재단 중국 위키(SCP基金会). CC-BY-SA 라이선스가 아니라 CC-BY-NC를 사용하고있었다.


접속 불가와 공식 사이트 탈락

별다른 문제점 없이 잘 굴러간다고 생각되었던 중국 사이트는 어느순간부터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이트 자체가 아예 404 에러를 띄우며 전혀 접속되지 않는 것입니다. 도메인 기한은 현재 1년정도 더 남아있고, 심지어 기존 포럼도 활성화되어있는데 유독 공식 사이트만 접속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해보려고해도 중국 위키의 관리자 위키닷 계정은 전부 8개월 이상 정지상태가 되어있고, 공식 사이트와의 연결점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포럼에 찾아가서 어떻게 된 것인지 영어로 물어볼수도 없었으니, 결국 SCP 재단 관리자 Roget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Since they do, in fact, appear to have disappeared from the face of the earth, I've removed the SCP-CN link from the front page. The translation site is down, and areyoucrazytom's wikidot account has not seen activity for the past 8 months.


그들은 사실상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이기때문에, SCP-CN 링크를 대문 페이지에서 제거했습니다. 번역 사이트가 줄었고, areyoucrazytom의 위키닷 계정이 지난 8개월간 활성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SCP 재단 중국 위키는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전망

중국 위키가 되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다시 SCP 재단 공식 사이트로 채택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분별한 사이트의 채택으로 인해 몇번 민폐가 있었던 이후로, 관리자들이 SCP 재단 공식 사이트 선발 자격을 엄격하게 두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 러시아와 한국을 제외한 프랑스와 폴란드 사이트의 활동량이 급속히 줄어들어 큰 문제가 되고있죠.


앞으로 새롭게 채택될 공식 사이트들은 장기적인 활동량을 보장하면서, 사이트의 퀄리티가 높아야하며, 나날이 발전해가는 사이트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SCP 재단의 팬이신 Ajoura님이 작곡하신 'SCP 재단 메인 테마'입니다.


재단의 차가운 느낌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겨놓은듯한 곡이 마음에 드는군요.


Ajoura님의 모든 곡은 무료로 배포되고있고, 필요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The SCP Foundation Main Theme.mp3




유튜브 원본: http://youtu.be/YJaeH8ffl_M

작곡: Ajo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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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0) 2015.02.28

2012년 5월쯤에 SCP 재단 영문 위키의 링크 페이지에 새로운 링크가 달렸습니다.


제목은 'SCP 재단 미래 사이트SCP Foundation future site'로, SCP 재단이 앞으로 위키닷이 아니라 미디어위키로 이전할 계획이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사이트는 SCP 재단 스탭중 하나인 DrKens가 만든 사이트로, 이에 대한 토론이 2011년 1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이루어졌습니다[각주:1].


차세대 위키엔진 후보로는 티키위키와 미디어위키가 올라왔으나, 결국 선택된건 미디어위키입니다.


미디어위키

미디어위키는 가장 유명한 위키엔진중 하나이다. 기능 역시 다양하며, 한글을 지원한다.


사실 SCP 재단은 예전에 미디어위키 기반의 사이트에서 활동한적이 있으나,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현재의 위키닷 사이트에 정착하여 여태까지 이어져왔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미디어위키로 돌아가려고하는 것입니다.


SCP 재단이 미디어위키로 이전하려는 계획은 아직 전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해있습니다.


1. 모듈 호환 문제

SCP 재단이 현재 사용하는 위키닷은 자체 엔진 특성으로 '모듈Module' 시스템을 가집니다. 이러한 다양한 모듈로 페이지 수를 자동으로 세어주거나, 현재 보고있는 유저들의 닉네임을 보이게 하는 행위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SCP 재단이 미디어위키로 옮겨버린다면 이러한 독자적인 모듈 시스템의 구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디어위키의 확장 기능에 그러한 것이 있을지는 알 수 없거든요.


특히 더 중요한것은, 모든 SCP 재단 페이지에는 평가를 위한 '평가 모듈Rating Module'이 달려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구현해야할 기능중 하나가 이 평가모듈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이 모듈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2. 호스팅 문제

위키닷은 웹호스팅 사이트이기도합니다. 자체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무료로 웹 호스팅을 지원하여 수많은 기능을 지원하고있죠. 비록 무료 계정 용량이 상당히 제한이 많이 걸려있지만, 자체 위키 엔진을 사용한다는것은 엄청난 메리트를 가져옵니다.


반면 미디어위키는 이러한 호스팅에서 제약이 걸립니다. 2013년 9월 현재 미디어위키 최신판 설치의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php5.0 이상
  • MySQL4.0 이상, 혹은 PostgreSQL 8.1 이상


외국 사이트이니 이래저래 미디어위키를 지원하는곳이 많겠지만, 국내 웹호스팅 사이트에서는 아직도 지원이 되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만약 영문 위키가 이전한다면 한국어 위키가 이전하는 것은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인력 문제

위키닷 시스템은 전문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더라도 무난한 사이트 구축이 가능합니다. CSS같은걸 알아두면 사이트에서도 많은 편의를 볼 수 있죠. 하지만 미디어위키는 다릅니다.


미디어위키에서 요구하는것 중 하나가 php이니만큼 당연히 제대로 사용하려면 php 지식이 필요합니다. 상기 언급한 모듈의 기능을 대체할 확장 기능을 설치하려면 더더욱이죠.


그럼에도 실제로 이런 php 기능을 알고 관리해줄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설령 있다고 해도 장기간 사이트에 남아서 관리해줄수있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고요.


4. 번역 사이트 문제

가장 큰 문제로, SCP 재단 번역 사이트들 역시 영문 위키를 따라 옮겨야한다는겁니다. 이는 2011년부터 줄곧 이어져온 러시아는 물론이고, 현재 공식 번역 및 창작 사이트로 인정받은 한국, 중국, 프랑스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외적으로 이러한 이전은 기존부터 미디어위키를 사용하던 폴란드 사이트에 있어서는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폴란드라고 하더라도 어느정도 변화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영문 위키가 이걸 강요할수있을 정도로 권한이 없다는겁니다. 각 사이트 관리자들은 독자적인 사이트로 구축해온것이고, 결코 영문 위키가 다른 위키의 우위에 설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영문 위키가 SCP 재단의 메인 사이트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기에, 이러한 이전은 다른 사이트에 충분한 파급력을 불러일으킬겁니다.


위키백과

원래 미디어위키는 위키백과(위키피디아) 프로젝트 전용으로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사이트 이전은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입니다. 프로젝트 진행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미디어위키를 공부할 필요는 있을 것 같군요.


사이트는 만들었지만...

초창기의 SCP 재단의 모습은 처음 봤던 제가 보더라도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채로웠던 영어 폰트와는 다르게 한글 폰트는 전혀 지원하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굴림의 향연이었죠.


먼저 굴림으로 가득한 사이트 폰트부터 뜯어고쳐야했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점이 위키닷에서는 테마의 CSS를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죠.



초창기에는 시스템 기본 폰트만 적용되어 전체 글꼴이 굴림이었다.


웹폰트에 도전하다

다행히 CSS를 수정하여 기본 폰트를 윈도우 기본 폰트인 '맑은 고딕'으로 정하는데까지는 성공했지만, HTML과 CSS를 그저 인터넷에서 보고주워들어서 독학한것 밖에 없었던 저에게있어서는 웹폰트라는것을 깨우치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리저리 보고들은건 있어서 네이버와 산돌에서 제작한 '나눔고딕'을 웹폰트로 하기위해 파일을 올려서 적용시켜봤지만...


정말 엄청나게 느립니다. 위키닷 서버가 별로 좋지 않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직접 웹폰트를 적용시키니 엄청나게 로딩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웹폰트를 포기할까 싶었는데, 그렇다고해서 맑은 고딕이 굴림처럼 모든 디바이스에 있는 상용폰트가 아니다보니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표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게 구글 웹폰트였죠.


웹폰트로 사이트를 개선하다

어떠한 디바이스를 사용하더라도 웹폰트를 사용하면 동일한 폰트가 나오게됩니다. 하지만 전 이걸 약간 바꿔보기로 했죠. 사실 개인적으로 맑은 고딕이 더 좋다는 사적인 이유가 더 컸습니다.


CSS에서 폰트를 정의하는 속성은 "font-family"입니다. 이것으로 각 태그, 아이디, 클래스의 폰트를 제어할 수 있죠.


일단 CSS에서 웹폰트를 쓰기위해 먼저 사용할 웹폰트를 정의합니다.


@import url(http://fonts.googleapis.com/earlyaccess/nanumgothic.css);


위키닷을 처음 개설하고 SCP 재단이 사용하는 스킨을 씌웠을때 CSS가 정의하는 폰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font-family: Verdana, "Trebuchet MS", Georgia, Trebuchet, Arial, Helvetica;


사이트가 굴림으로 나오는것은 이 폰트에 한글 폰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웹폰트를 지정해주고, 기본 한글 폰트를 '맑은 고딕'으로 한 뒤에 그 뒤에 '나눔고딕'을 넣어줘야했죠.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맑은 고딕과 나눔고딕을 영어 폰트로 쓰기에는 문제가 좀 많다는 점입니다.


영문 폰트가 뒤섞여 가독성이 더 떨어질바에야 차라리 미리 있던 영어 폰트를 적당히 앞에다 놓고, 한글 폰트만 맑은 고딕과 나눔고딕이 적용되게 설정하기로했습니다.


font-family: Verdana, "Trebuchet MS", Malgun Gothic, 'Nanum Gothic', Dotum, Georgia, Trebuchet, Arial, Helvetica;


끝에 돋움을 넣은것은 혹시나 맑은 고딕과 나눔고딕이 뚫렸을때(...)를 대비하여 넣었습니다. 물론 웹폰트를 쓰는 나눔고딕이 뚫리려면 CSS 자체를 지원을 안하는 구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들이겠지만요.


이제 SCP 재단 홈페이지에서는 나눔고딕이 컴퓨터에 깔려있지 않은 수많은 컴퓨터 기기들(특히 스마트폰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하더라도 나눔고딕이 보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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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 재단에 어서오세요!

시리코[케이크스퀘어] SCP재단 4컷개그북 수량조사합니다!, 2012, CC BY-SA.


국내에서 제작한 이미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미지일겁니다. 이 그림 한장이 미국, 중국, 대만 등으로 퍼져나가서 전 세계 SCP 팬들이 알고있는 그림이 되었으니까요.


원래는 시리코님이 케이크스퀘어에 내기위한 SCP 재단 팬북[각주:1]의 표지로 쓰기 위해 블로그에 올리신 그림인데, 이게 퍼지고 퍼져서 많은 사람이 알게된겁니다.


등장하는 SCP는 전부 21개체정도 됩니다. 저도 한번에 전부는 알아볼수 없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특징이 두드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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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개발의욕따위는 없었다.

저는 전문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운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등학교때까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게 뭔지도 몰랐으며, 심지어 막상 개발 당시에도 알고있던건 그냥 html이었고, css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예, 저는 그냥 독학으로 여기까지 배워온거고, 사실상 지금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구축하라고하면 못하는 사람입니다. 왜냐면 저에게는 서버도 없고, html과 css이외의 자바스크립트, 제이쿼리 등의 지식은 전무하니까요. 물론 html, css 만으로도 충분히 홈페이지 제작이 가능하고, 서버가 없어도 무료 호스팅 사이트를 몇개 알고있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제가 만족스러운' 홈페이지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게있어서 위키위키라는건 사실상 구축하기도 어렵고, 운영하기도 어려운 전문 프로그래머들의 전유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그런 고정관념때문에 한국어 위키가 늦어진점도 있죠.



놀랍도록 쉬운 위키닷

위키닷

위키닷 메인 사이트. 중앙의 your-wiki라고 쓰인 부분에 원하는 서브도메인을 입력하고 Get it now!라는 버튼만 누르면 위키닷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고정관념은 쉽게 깨지곤 합니다. 메인 사이트에서 사이트에 쓰고자하는 서브도메인을 입력하고 몇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짠!'하고 나타나는게 위키닷 사이트였습니다. 심지어 무료 위키호스팅에, 갖가지 관리 시스템은 그야말로 네이버 카페같은곳보다 훨씬 자유롭고 다양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여러 한국 SCP 팬들 가운데서도 Acidfrog(QAZ135)님이셨습니다. 현 SCP 재단 한국어 위키 최고 관리자직을 맡고계시죠. 처음엔 위키사이트를 만들었다길래, 저는 이분이 전문 프로그래머이고 사비를 털어 사이트를 운영하시려고 하는줄 알았습니다.


SCP 재단 한국어 위키 제작을 결심하게 된 것은 한달 정도 뒤였습니다. 사실 예전부터 필요한 일이었고, 저도 한번 위키사이트를 운영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Acidfrog님에게 문의하여 사이트 관리자가 되었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죠.



엔하위키를 찾아가다

제가 관리자가 되자마자 처음 발길을 향한곳은 다름아닌 리그베다 위키(구 엔젤하이로 위키)였습니다. 국내 최초로 SCP 번역이 이루어진 곳이고, 사실상 한국 내에 SCP가 들어오는 방아쇠 역할을 한게 엔하위키의 SCP 재단 번역이었죠. 그렇기에 SCP 재단에서 엔하위키와의 연계는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죠. 뒷부분은 여러가지 사정상 생략하겠습니다.



부족한 한국어 위키 콘텐츠

결과적으로 한국어 위키는 지역사령부 스탭이었던 Acidfrog님, shfoakdls님, 저(Devanos), 단 3명의 번역가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역사령부에 어느정도 번역해둔 양이 있었지만, 제대로 사이트를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눈길을 돌린것은 '독창적인 콘텐츠'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먼저 개발에 착수한것이 'SCP-KR'입니다. 사실 한국어 위키를 내건이상 위키백과처럼 'SCP-KO'라고 표기해야 옳으나[각주:1], 당시에는 이래저래 정황이 없었는데다가 KR이 너무 굳어진 바람에 나중에 알아채고서도 고칠 수가 없었죠. 이래서 처음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걸까요.


SCP-KR을 걸고 마침내 지역사령부 회원들에게만 알려주었던것이 한국어 위키의 임시개방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안내를 비롯한 여러 다양한 번역을 매일같이 해야했죠. 개방한 뒤로도 계속해서 번역을 멈출 수는 없었지만요.



공식 사이트로 채택되다

SCP-Korea

현재는 SCP-KR이라고 표기하지만, 초기에는 이렇게 SCP-Korea라고 표기했다.


SCP 재단 한국어 위키는 아직 많이 모자란 사이트였습니다. SCP 번역량만해도 엔하위키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공식 채택을 노리는 사람이 우리만 있는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사령부에 살짝 공개해놓은 작은 사이트가 채택될 수 있었던 이유는 결정적으로 제가 선택했었던 'SCP-KR'이었습니다. 심지어 관리자들은 한국어 위키 채택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찬성하기까지했죠.

  1. KR은 '한국'을 뜻하고, KO는 '한국어'를 뜻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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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잡담 Devan 2013. 8. 21. 22:31

SCP나 복붙하다가 독창적인 콘텐츠로 좀 채워보자 싶어서 그냥 싸그리 지우고 적는게 잡담입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재단 관련 소식+잡것이 올라올겁니다.


재단은 두블럭 아래입니다.


그럼, 앞으로 잘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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